매거진 On20 취재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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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ng2(from flickr)

5월부터 시작된 수입 쇠고기 반대 여론은, 이제 모든 세대로 퍼지고 있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재협상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20대 중 89.5%가 ‘당연히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한겨레신문. 5월24일자) 이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형형색색의 학교 깃발을 들고 집회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 재협상을 지지하지만, 행동으로까지는 나타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학생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불법적이어서 안 가요” 
   
 학생들은 재협상을 원하지만 집회 과정의 문제를 들며 동참할 마음을 못 느낀다고 했다. 장OO(S대.08)양은 “집회 도중에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시위를 벌이거나 일부 폭력적인 모습들은 좋게 보이지가 않아요. 또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자꾸 청와대로 가자고 하는데, 그것도 잘못 되었다고 생각해요. 국민인 이상 불만이 있어도 나라에서 정해준 법 테두리 안에서 표현을 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었던, 예전 청계광장의 집회에는 참석 했을까? 아쉽지만 아니었다. 이점에 대해 의아해하자 그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다치거나 연행되는 것에 불안감을 가진다고 했다. 사실 지금의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시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통해 거부감을 느껴왔고, 이런 거부감이 그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경우 과거와 달리 가족과 함께하는 하나의 축제로 변했고, 촛불을 든 참가자들에게서 불안감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가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어요”

 두 번째로 학생들은 시위를 통해 해결 되지 않을 거라는 회의적인 이유를 꼽았다. 안OO(S대.07)군은 “마음은 가고 싶지만, 간다고 바뀔 것 같지가 않아요. 저도 집회의 목적이나 과정에는 동의를 해요. 그러나 우리의 바람대로 정부가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는데 학업을 제쳐두고 갈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시위에 대한 회의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의 20대들이 가치관이 형성된 90년부터 집회를 통해 국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우는 다르다. 졸속이라고 하지만 관보개제를 연기시키고, 정부의 추가협상 수용 등 일정부분 성과를 이룬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들이 가능성만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기대 할 수도 없었던 결과였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한 목소리를 낼 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재협상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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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요, 여건 되면 가야죠…”

 학업 등 개인적인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건이 되면 한번 가보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심OO(C대.04)군은 “옛날부터 개인학업,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바빠서 참여를 못했어요. 그래서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되어 여유가 생기면 참석 할 계획 이예요” 라고 이야기 했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학생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요즘 사회에서 학생들은 취업, 학업 등 여러 일들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일을 미루어 가면서 까지 나온 사람도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여학생뿐만 아니라 취업,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까지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바빠서 참여하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말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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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ng2(from flickr)

지금의 집회는 많이 변했다. 80년대 화염병과 최루탄은 붉은 촛불과 피켓으로 대체 되었다.  아줌마들은 유모차를 끌고 오고, 20대 연인들은 촛불 데이트를 즐긴다. 어느 시민의 말처럼 이제는 시위가 국민 축제와 주권행사의 장으로 탈바꿈 된 것이다. 사람들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정부의 태도에 재협상의 가능성을 느끼며 축제를 즐기듯 자기들의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아직도 불안감과 가능성, 바쁨에 얽매여 머릿속으로만 행동하려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 참가한 많은 사람들처럼 ‘대국민 축제’를 즐길 필요가 있다. 그것을 통해 자연스레 국민 주권을 행사 할 수 있고, 국민의 진정한 바람도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


염유섭 ON20인턴기자(panicilins@on20.net)
2008/06/19 15:24 2008/06/19 15:24

 5월 29일 고시가 강행된 이후 서울시청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약 10만의 시민이 모여서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시를 강행한 이명박정부에 대한 불신의 촛불을 들었다. 이 날 촛불집회가 달랐던 점은 규모면에서만 아니라 그동안 조용하고 있던 학생단체들의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에 있다. 그 중에서도 놀라웠던 것은 여태까지 비운동권 총학생회를 표방했던 몇몇 총학생회들의 깃발을 집회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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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사태 때문에 스타가 된 고려대 총학

 각종 포털에 ‘고려대 총회장 정수환’을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글이 많이 찾을 수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은 ‘비권’이면서도 집회에 참가하였고, 참가과정 중에 총학생회 정·부회장 둘 다 연행될 만큼 적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