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리에 앉습니까?

오늘 우연히 앉는 자리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앉는 자리를 보면 통상 비슷한 곳에 위치합니다. "항상 그 자리에 앉으려는" 인간의 심리가 궁금해졌습니다. 왜 사람은 비슷한 자리에 앉을까요?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가 있어서 스크랩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이 있는 싸이트로 가실 수 있습니다.) 한 번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사라는 생각이 들어 가져왔으니 시간이 되시면 천천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글로벌 리포트]앉은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으레 빠지지 않는 회의. 회의실로 들어선 당신의 자리는 어디인가? 상사의 오른쪽인가? 아니면 늘 정반대인가?
리빙스턴 그룹의 창시자이자 조직 심리학자인 샤론 리빙스턴에 따르면 매일 아침 열리는 회의실 자리는 그 사람의 지위를 반영한다고 했다. 리빙스턴은 "회의 시간에 앉는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의 회사 내 지위 및 역할을 가늠할 수 있다"며 "회의실 풍경은 조직 내 위계구조의 축소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특이할 만한 사실은 회의 때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늘 같은 자리에 앉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는 조직 내 직위가 '자리'라는 영역으로 표출되는 인간의 심리학적 특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중에서도 특히 리더는 직원들에게 각자 업무를 분담하듯, 직사각형 모양의 회의실 탁자를 중심으로 직원의 역할을 구분하려는 심리를 지닌다"라며 앉는 좌석에 따라 사람을 7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우선 테이블의 머리맡에는 최고경영자가 주로 앉는다. 최고경영자는 벽을 뒤로 한 채 출입구를 향해 앉기를 좋아하는데, 이는 회의 도중 어떤 이들이 드나드는지 금세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소위 '예스맨'이 앉는다. 리빙스턴은 "예스맨의 관심사는 회의 주제나 다른 참석자가 아닌, 오직 리더 뿐"이며 "조사결과 약 2만여명의 미국인 중 59%가 예스맨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리더의 왼쪽에는 '네, 맞는 말씀입니다만…(yes, but)유형'이 주로 앉는다. 이들은 권력구도에서 약간 복잡한 위치에 있다. 리더가 내놓는 큰 원칙에는 대체로 찬성하다가, 종종 반대의견을 내놓아 리더를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테이블의 중간에 앉는 이는 흔히 '중재자 타입'이 많다. 회의 도중에도 앉아 있는 동료와 눈을 마주치며,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한다.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을 잘 조율한다. 리더를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 직원은 '논쟁적인 유형'이다. 팔짱을 끼고 앉아 종종 수사법을 동원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즐긴다. 테이블 구석에 앉아 최대한 몸을 숨기는 '방관자 유형'도 있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선호해,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늘 남들이 말하는 것을 듣는 편이다. 테이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앉은 이는 '아웃사이더 유형'이다. 이들이 떨어져 앉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방해받지 않고 회의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함이거나, 아니면 늦게 들어와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다. 리빙스턴은 "리더가 이 같은 회의실의 심리학을 잘 이해한다면 간단한 자리 배치를 통해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잠재적인 적대자라면 자신의 오른편에 두고, 아부꾼은 테이블의 맞은편에서 좀 더 진솔한 의견을 내놓도록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회의 중 어떤 자리에 앉느냐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조직의 경쟁력 제고'라는 본질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 기사에 나타난 리빙스턴의 견해는 "앉는 자리=조직 내 자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리빙스턴의 책을 직접 읽거나 이야기를 들은 것이 아니라 리빙스턴의 견해를 해석한 기사를 가지고 리빙스턴의 견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워서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니 이해해 주셔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리빙스턴의 견해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앉는 자리"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우리는 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수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들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보면 "가변적인 정보"와 "비가변적인 정보"로 구별될 것 같습니다.(여기서 비가변이라는 말과 불변이라는 말은 다르다는 것을 수용해 주시면서 글을 읽으셔야 합니다. 불변은 변화가 불가능한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 강조된다면, 비가변이라는 말은 가변적인 정보에 비해 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변과 불변의 중간 지점쯤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어휘가 제한적이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점 이해해주셔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그 통로가 되는데요,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이런 감각 기관들이 수용하는 정보들 중 시각은 상당히 비가변적인 정보들을 수용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자리에 앉다 보면 같은 곳을 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같은 자리에 앉는 이유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곳을 봄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싶은 것. 우리 속담에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을 뜻할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한 번쯤 질문해 보고 싶습니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정말 우물 밖으로 나가고 싶어할까요? 전 그 속담이 우리들의 마음에 존재하는 "안정을 지향하는 의식"을 표현한 말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의 심리는 왜 불안정한가라는 부분에 관해서는 보다 많은 이야기가 전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것에 관해 글을 쓰고 있는데, 완성이 되면 같이 공유하고 싶네요. "불안"이라는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른 자리에 앉아보기." 다른 자리에 앉게 되면 같은 공간 안에서 다른 세상이 존재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그것을 안보려고 눈을 감았기 때문에 못 봤던 세상을 보게 된다는 점에서,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이 개념은 제가 사랑하는 책 가운데 하나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가져온 개념들입니다. 소설을 보면 뫼비우스의 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죠. 뫼비우스의 띠는 "이 병에서는 안이 곧 밖이고 밖이 곧 안입 니다. 안팎이 없기 때문에 내부를 막았다고 할 수 없고, 여기서 는 갇힌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 세계가 갇혔다는 그 자체가 착각이에요"라고 난장이의 아들은 이야기합니다. 모든 것이 중첩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이 개념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개념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살인에 관한 해석, 어둠의 저편) 다 읽고 "난쏘공"을 읽고 생각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한 공간은 다른 공간의 중첩일 수 있다는 점, 한 공간 안에 다른 공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나아가 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다른 공간을 보려면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 (메트릭스에 나오는 대사 같죠???^^) 다른 자리에 앉아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한 공간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곳만 보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나중에 "서태지와 아이들"에 관해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몰라요.

오늘부터 더 자주 다른 자리에 앉아보렵니다. 그래서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도 못 봤던 세상들을 발견하는 탐험을 즐거움을 누려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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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한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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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나기♪ 2008/03/06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머라고 댓글을 달아야할지 머리가 복잡해지는 군요. ㅎㅎ
    전하고자하는 내용은 알겠는데 제가 필력이 딸려서 ㅎㅎ

    • BlogIcon 행복한 스마일 2008/03/06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이 글 뒤에 좀 더 글을 써야 하는데.. 글을 쓰기에는 충분히 자료를 수집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못 쓰고 있거든요..

      <<공간의 중첩. 그리고 한 공간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존재함.>> - 이 말의 의미를 좀 더 잘 이해하려면, 엄밀히 말하면 조금 개념은 다르지만 제가 쓴 "신문 기사를 보면서"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공간의 중첩>>에 관해 쓰고 싶은 주제는 타자를 보는 관점의 필요성을 말하기 위해 썼어요. 우리와 함께 동시대<같은 시간적 공간>를 살아아고 있지만, 한 곳만을 보기에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을 못하는 현상을 말하고 싶은 것이죠...


      음.. 이렇게 댓글로 글을 쓰려니 더 어렵네요.. 차라리.. 제가 빨리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

      행복한 하루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