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TV보다가 세대차이 느낀 이야기
분류 : 수필 2009/01/07 15:21이현지가 누구냐니 동생이 문득 웃음을 터트린다. 내가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티파니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며 쟤들이 도대체 누구인지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나온 반응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 소리. 새해가 되니 형하고 자기 사이에 갑자기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것 같다나. 그 순간에는 나도 피식하고 웃어버렸지만 뒤돌아서 생각하니 조금 서글프다. 84년생인 형과 90년생인 동생 사이에 세대차이가 웬 말이란 말인가.
그렇지만, 요즘 들어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에 낯섦을 느끼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마치 발정기 지난 수캐가 거리에 지나다니는 암캐 무리를 쳐다보는 것마냥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고나 할까.
그러나 예전의 나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나에게는 HOT가 있었고, 그들과 경쟁을 펼치던 젝스키스가 있었으며, 또한 그들만큼이나 치열하게 대립했던 SES와 핑클도 있었다. 비록 핑클이 무엇의 줄임말인지에 대해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의견이 분분했지만, 어쨌든 중고딩 시절의 나는 누군가의 빠돌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분명 연예인 친화적이었다. 지금에 비하면 가히 천지가 개벽했다 할 만큼의 충격적인 과거였던 셈이다.
동생은 이런 내가 조금은 안쓰러웠던 것인지 나중에서야 세대차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형이 조금 이상해진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것으로 자기보다 여섯 살 위의, '세대차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시름에 잠겨 있는 형을 위로한다. TV서는 소녀시대, 카라와 같은 그룹이 출연해 다른 연예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요란한 춤을 곁들여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서 친근함이 아닌 낯섦을 느낀다. 그래도 내심 '세대차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인 나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해본다.
윤아, 제시카, 수영, 효연, 유리, 태연, 티파니, 써니, 서현, 박규리,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 구하라.
행여나 틀린 것은 아닌지 글을 쓰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확인을 해가며 끼적인 이들의 이름은 "저 연예인 요즘 진짜 잘 나가네"라는 현재보다는 "쟤 옛날에는 진짜 잘 나갔는데"라는 과거의 말이 훨씬 더 익숙한 나에게 묘한 낯섦을 선사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이들을 모르는 것이 요즘 어린 세대들과의 '세대차이'가 아닌 '무관심'에서 오는 선택의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나를 위한 변명일까, 아니면 항간의 말로 "요즘 좀 잘 나간다"는 소녀시대와 카라에 대한 무례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TV서는 이름 모를 연예인들이 출연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뜲을 멈출줄 모른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러한 소란을 잠시 멈추고 "저는 무엇무엇을 하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소개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것은 나만의 바람일 뿐, 그들의 떠듦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일 줄 모르고 계속된다. 하지만, 나를 웃기는 TV 속의 저 연예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뭐가 그리 웃기냐는 동생의 질문에 연예인의 이름을 몰라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걔 있잖아. 그 드라마에도 나오고 CF에도 나온 애..."라며 버벅거리는 나의 모습이 부디 나 혼자만이 겪는 세대차이가 아니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에 낯섦을 느끼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마치 발정기 지난 수캐가 거리에 지나다니는 암캐 무리를 쳐다보는 것마냥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고나 할까.
그러나 예전의 나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나에게는 HOT가 있었고, 그들과 경쟁을 펼치던 젝스키스가 있었으며, 또한 그들만큼이나 치열하게 대립했던 SES와 핑클도 있었다. 비록 핑클이 무엇의 줄임말인지에 대해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의견이 분분했지만, 어쨌든 중고딩 시절의 나는 누군가의 빠돌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분명 연예인 친화적이었다. 지금에 비하면 가히 천지가 개벽했다 할 만큼의 충격적인 과거였던 셈이다.
동생은 이런 내가 조금은 안쓰러웠던 것인지 나중에서야 세대차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형이 조금 이상해진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을 바꾸는 것으로 자기보다 여섯 살 위의, '세대차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시름에 잠겨 있는 형을 위로한다. TV서는 소녀시대, 카라와 같은 그룹이 출연해 다른 연예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요란한 춤을 곁들여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서 친근함이 아닌 낯섦을 느낀다. 그래도 내심 '세대차이'라는 말에 신경이 쓰인 나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씩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해본다.
윤아, 제시카, 수영, 효연, 유리, 태연, 티파니, 써니, 서현, 박규리, 정니콜, 한승연, 강지영, 구하라.
행여나 틀린 것은 아닌지 글을 쓰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확인을 해가며 끼적인 이들의 이름은 "저 연예인 요즘 진짜 잘 나가네"라는 현재보다는 "쟤 옛날에는 진짜 잘 나갔는데"라는 과거의 말이 훨씬 더 익숙한 나에게 묘한 낯섦을 선사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이들을 모르는 것이 요즘 어린 세대들과의 '세대차이'가 아닌 '무관심'에서 오는 선택의 문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나를 위한 변명일까, 아니면 항간의 말로 "요즘 좀 잘 나간다"는 소녀시대와 카라에 대한 무례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TV서는 이름 모를 연예인들이 출연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뜲을 멈출줄 모른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러한 소란을 잠시 멈추고 "저는 무엇무엇을 하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소개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것은 나만의 바람일 뿐, 그들의 떠듦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일 줄 모르고 계속된다. 하지만, 나를 웃기는 TV 속의 저 연예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뭐가 그리 웃기냐는 동생의 질문에 연예인의 이름을 몰라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걔 있잖아. 그 드라마에도 나오고 CF에도 나온 애..."라며 버벅거리는 나의 모습이 부디 나 혼자만이 겪는 세대차이가 아니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